‘트위터에서 이슬람 모욕’… 사우디 여성 활동가 구금

입력 2014-11-02 13:10
한 사우디 여성이 지난달 26일 리야드의 쇼핑몰에서 택시를 타고 있다. 이 여성은 남성이 운전하는 택시에 탔다가 체포된 여성을 석방하라는 인권운동의 일환으로 택시를 타고 있다. AFPBBNews=News1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트위터에서 이슬람을 모욕한 혐의로 유명 여성 인권활동가를 구금했다고 AFP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사우디 인권운동가들에 따르면 여성 활동가 수아드 알 샤마리는 한 남성이 이슬람 성직자 손에 입을 맞추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노예가 손에 입을 맞추자 (성직자의) 얼굴에 자만과 허영이 나타나는 걸 보라”고 썼다. 샤마리는 사진을 올린 뒤 ‘부도덕한 이단’이라는 비난을 들었고, 결국 이슬람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혔다.

샤마리는 인권단체 ‘진보주의의 날’의 공동 설립자다. 최근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에게 “남성이 운전하는 택시에 탔다가 체포된 여성을 석방해달라”고 청원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차량 운전을 금지하는 등 보수적인 이슬람 규율로 악명이 높은 국가다.

이날 이집트에서도 동성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 8명이 풍기문란 조장 혐의로 각각 3년형을 선고받았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남성 두 명이 나일강 위 배에서 반지를 교환하는 내용의 인터넷 동영상에 출연했다. 이집트 검찰은 이 영상이 “신 앞에 부끄러운 일이자 풍속을 저해한다”며 지난 9월 이들을 구속했다. 이집트 역시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로 꼽히며 그간 동성애자를 단속하는 등 엄격하게 규제해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