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현실화되는 북한잠수함 핵탑재..어떡하나..

입력 2014-11-02 12:35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위협이 예상보다 빨리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SLBM 탑재용 잠수함을 진수한 데 이어 잠수함에 장착할 미사일 발사용 수직발사관 장치 실험을 지상과 해상에서 활발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우리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이 앞으로 1∼2년 내 지상, 해상 실험을 완료하고 나서 완성된 수직발사관과 탄도미사일을 잠수함에 탑재하면 한미 연합군의 대응태세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잠수함은 세계각국이 대표적인 국가전략 자산으로 꼽는 무기체계다. 은밀하게 수중에서 적의 수상함을 어뢰로 격파할 수 있고 특수부대원들을 적지에 들키지 않고 침투시킬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그러나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해 이를 잠수함에서 운용한다면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은밀하게 움직이는 핵미사일 기지가 되는 것이라서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2006년, 2009년, 2013년 세 차례 핵실험을 하는 등 소형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것을 고려한다면 현재까지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소형화 기술을 확보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이다.

미국과 옛소련,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은 핵실험 후 2∼7년 사이에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이 세 차례 핵실험 이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진수해 미국의 첩보위성이 보란 듯이 노출한 것은 핵무기와 이를 운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잠수함용 수직발사관 발사장치 실험에 성공한다면 SLBM 탑재 잠수함을 양산하는 단계로 신속히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제 골프급 잠수함을 모방해 3천t급 안팎의 중형 잠수함을 건조하는 기술을 이미 확보했다는 것이 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우리 군은 아직 수중 잠수함을 탐지할 수단이 부족하고 실제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SLBM을 요격할 무기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