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굴욕, 최경환팀 군불때기도 무색

입력 2014-11-02 11:01
아파트 단지 전경 국민일보DB

서울 강남권의 주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최경환 경제팀의 규제완화 시행 이전 시세로 가격이 떨어졌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 36㎡는 최근 급매물이 5억9500만원에 팔렸다.

정부의 9·1대책 발표 이후 6억2000만∼6억3000만원에 팔리던 것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 정책 전인 7월 시세로 되돌아간 것이다.

42㎡형 아파트도 지난 9월 7억2000만원에서 6억7000만원으로 5000만원이 떨어졌지만 거래가 되지 않는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112㎡는 9·1대책 발표 후 11억5000만∼11억6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11억2000만∼11억3000만원으로 떨어졌다.

119㎡도 9·1대책 후 최고 13억원까지 거래됐으나 현재 12억6000만∼12억7000만원으로 떨어져 규제완화 이전 시세로 회귀했다.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2단지 53㎡는 지난 9월 5억9000만∼5억9500만원까지 올랐으나 최근 3000만원가량 내린 5억6200만원에 팔렸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가운데 최근까지 강세를 보이던 서초구 반포·잠원동 일대도 최근 들어 거래가 주춤하며 가격이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팔려고 내놓은 매물은 많은데 매수문의가 거의 없어 흥정을 붙일 수가 없다”며 “이런 식의 거래공백이 계속되면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9·1부동산 대책의 입법화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폐지·분양가 상한제 탄력운영 등 시장 과열기에 도입한 규제를 푸는 등 후속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