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안바르주에서 수니파 부족을 집단학살하겠다고 정부에 알렸으나 무시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IS에 맞서다 학살당한 알부-님느르 부족의 대표 셰이크 나임 알가우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학살 하루 전 IS의 표적이 됐다고 정부와 정부군의 여러 사령관에게 장소까지 알렸는데 그들은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IS와 전투가 시작된 1월부터 다양한 통로로 정부와 군에 무기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아무도 듣지 않았다"며 "IS는 박격포, 기관총, 저격수용 화기로 무장했지만 우리는 기관총 서른 자루를 지원받은 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안바르주에는 IS의 점령 뒤에도 이들에 저항하는 수니파 부족 민병대가 있지만 시아파 중심인 이라크 정부는 종파적인 이유로 이들 부족의 군사적 지원에 소극적이다.
알가우드는 "대부분 남성이 희생됐고, 여성 20명과 어린이 13명의 시신도 나왔다"며 "아버지가 IS와 싸운 경찰이라는 이유로 6살, 8살짜리 아들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IS가 현재 부족민 500명을 뒤쫓고 있어 집단 학살이 또 일어날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IS는 이 부족민을 도로에서 공개 총살하는 등 지금까지 200여명을 살해해 집단 매장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IS 수니파 학살 경고 정부가 무시”
입력 2014-11-01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