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액 역대 최대치 기록

입력 2014-11-01 11:46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액이 517억55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월간 수출액 최고치인 작년 10월(504억4800만 달러) 실적을 경신한 기록이다. 월간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작년 10월과 올해 4월(502억7100만 달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선박을 비롯한 주력 수출품의 판매 호조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품목별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선박 35.1%, 컴퓨터 15.3%, 반도체 12.2%, 철강 7.7%, 석유화학 6.2%, 석유제품 4.3% 등이다.

반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무선통신기기가 16.3%, 자동차는 13.9%, 자동차부품은 0.5% 수출이 줄었다. 무선통신기기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와 중국 업체 등과의 경쟁 심화가, 자동차는 기아차에서의 잔업·특근 거부 사태 등이 수출액 감소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이 크게 늘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 등을 앞두고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지역별 수출 증가율은 미국 25.0%, 중동 9.1%, 중남미 6.2%, 중국 3.7% 등이다. 특히 올해 들어 부진했던 중국 수출이 지난달에 이어 2개월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현지 경기 둔화와 함께 지난달 8.6% 감소했고 대 일본 수출도 1.4% 줄었다.

지난달 수입액은 3.0% 하락한 442억5600만 달러였다. 소비재 수입은 7.6% 증가했지만 원자재 수입이 3.4%, 자본재 수입은 9.0% 감소하면서 전체 액수가 하락했다. 무역수지는 74억99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33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말께 무역 규모 1조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