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공시한 분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제약사 7개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평균 31.0%(종근당은 전기 비교) 감소했다. 매출액은 3.1% 늘어나는데 그쳤다.
대웅제약은 매출액은 19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38.5% 줄었다. 한미약품 매출액은 1793억원으로 3.7% 줄었고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91.9% 급감했다. 동아에스티도 매출액 1333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1.9%, 9.7% 줄었다. 지난해 지주사와 분할한 종근당은 지난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25.2% 줄었고, 일동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53.7%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제약업계에서는 지난 7월부터 리베이트를 제공하다 2번 이상 적발되면 급여목록에서 ‘영구 퇴출’되는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시행됐고, 개별기관이나 개인을 대상으로 한 제품설명회나 개인에 대한 직접적인 학술대회 참가 지원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CP도 본격 적용되면서 제약회사들의 마케팅 활동이 상당히 위축된 점이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보령제약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33억원에서 올해 70억원으로 111.4%나 늘어 독보적인 수익 개선을 보여줬다. 또 업계 1위 유한양행은 매출이 2591억원으로 16.9% 늘어나고 영업이익도 4.4% 소폭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이 7394억원에 달해 업계 최초 연 매출 1조원 달성에 바짝 다가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주요 제약사 3분기 실적 부진… 리베이트 처벌 강화등 악영향
입력 2014-11-01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