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부임 첫날인 3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접견했다.
그는 접견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미국이 특별한 동반자 관계라는 관점에서 윤 장관과 매우 생산적이고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양국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접견은 30분가량 진행됐다. 전날 한국에 도착해 하루를 보낸 소감에 대해서는 “새로운 한국 친구들과 유능한 미 대사관 직원들의 환대 속에 한·미 간 현안과 관련해 폭넓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매우 뜻 깊은 첫날을 보냈다”고 말했다.
계속 삐걱거리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윤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독려했느냐’는 질문에 리퍼트 대사는 “양국이 협력하도록 독려하겠다”면서도 “인준 청문회에서 말했듯이 미국은 중재자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윤 장관과의 면담에서 이 사안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리퍼트 대사는 윤 장관과의 접견 모두발언에서 “지난주 안보협의회(SCM)와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의가 훌륭히 진행됐다”며 “헤이글 국방장관과 케리 장관, 대통령 모두 안부를 전해왔다”고 전했다. 또 케리 국무장관과의 대화 내용을 전하면서 “케리 장관이 회의가 아주 잘 됐다고 느꼈다며 내게 ‘(한국) 가서 일을 좀 해봐’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제23대 주한미국대사로 부임한 리퍼트 대사는 이날 접견을 마친 뒤 자신의 신임장 사본을 외교부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주한대사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리퍼트 주한대사 "한일관계 조용히 독려 중"
입력 2014-10-31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