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탈북자 단체가 날려 보낸 삐라(대북전단)를 북한군이 수거하는 모습을 31일 오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휴전선에 접한 최전방 관측소초(GP)에서 북한군이 오전 부대청소 중 삐라를 수거해가는 모습을 포착했다”며 “밤중에 뿌린 삐라 일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바람의 방향이 북쪽을 향하지 않아 실패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삐라 중 일부가 와류를 타는 바람에 북녘 땅에 안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은 이날 0시 10분부터 2시 30분까지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고소성리 도로에서 대형 풍선 10개 등 풍선 24개에 대북전단 102만 장을 매달아 북으로 날려 보냈다. 북한군은 지난 10일 경기도 연천에서 뿌려졌던 삐라에는 고사총을 사격을 가했지만, 이번에 어두운 밤중 비공개로 살포되자 대응하지 못했다.
이 단장 자택 인근에 잠복하고 있던 경찰은 삐라 살포 계획을 사전에 파악했고, 현장에도 동행했지만 말리거나 제지하지 않았다. 살포 사실을 보고받은 군은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군,북한군 삐라 수거 장면 포착
입력 2014-10-31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