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에서 350억 돈다발이…中 건국 이래 공무원 뇌물 압수액 중 최고

입력 2014-10-31 16:33
중국의 한 공무원의 집에서 350억원에 달하는 돈다발이 발견됐다. 중국 건국 이래 단일 사건에서 검찰이 압수한 가장 큰 액수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31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국가에너지국 웨이펑위안(魏鵬遠) 석탄부문 부사장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현금 2억여위안(한화 약 350억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돈의 상당 부분이 각종 이권과 관련해 받은 뇌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웨이 부사장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석탄처 처장을 지내다 2008년 신설된 에너지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정처급(正處級·중앙부서 처장급)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중국 언론은 웨이 부사장이 탄광 기본건설 심사와 비준 업무를 맡으면서 축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억 위안은 그가 부사장으로 재직한 6년 동안 매일 9만 5238위안(약 170만 원)씩 모아야 가능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부터 반(反)부패 차원에서 에너지 분야를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재직하면서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 범죄를 저지른 공무원 11명을 붙잡아 조사했다. 이들 중에는 국가에너지국 부국장, 신에너지부문 사장, 전력부문 사장 등이 포함됐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