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성인’ 여조종사, 쓰러진 와중에도 무사히 착륙…이틀 뒤 끝내 숨져

입력 2014-10-31 16:24
사진=SKY NEWS.com

한 여성 여객기 조종사가 뇌동맥류를 앓아 쓰러진 와중에도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무사히 착륙시킨 뒤 자신은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뉴질랜드헤럴드 등은 에어뉴질랜드 소속 여성 조종사 앤 바버리치 기장이 보잉 787 드림라이너를 호주 공항에 착륙시키고 나서 쓰러져 숨졌다고 31일 보도했다. 사망 원인은 뇌동맥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 착륙 직후 바버리치 기장이 쓰러지자 조종실에 함께 있던 3명의 동료 조종사 중 한 명이 조종간을 대신 잡고 비행기를 청사쪽으로 이동시켰으며, 나머지는 쓰러진 바버리치 기장을 부축했다. 바버리치 기장은 비행기가 멈춘 뒤 곧바로 호주 오클랜드 지역의 퍼스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 결국 사망했다. 그녀는 27년차 베테랑 조종사였으며 남편과 슬하에 두 아이가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에어뉴질랜드는 비행기가 퍼스공항에 착륙할 때 바버리치 기장이 조종간을 잡고 있었고 착륙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며 승객들의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