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캐나다 ‘용자’가 나타났다… 무슬림 막말 연출에 ‘선빵’ 쌍코피 터트려

입력 2014-10-31 14:13 수정 2014-10-31 14:25

요즘 인터넷에는 부조리한 상황을 일부러 설정해 연기하고 시민들의 반응을 알아보는 ‘사회 실험(social experiment)’ 영상이 꽤 많습니다. 보통 ‘아직 정의는 살아있다’로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영상은 좀 더 화끈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무슬림(이슬람교인) 혐오주의에 대한 사회 실험인데요. 한 시민이 강력한 ‘선빵’(싸울 때 먼저 때린다는 것을 의미)을 날려 상황을 종료시켰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요크 대학에 재학 중인 오마르 알바흐(18)는 최근 캐나다 국회의사당 총격 사건 범인이 무슬림이라는 사실에 이번 실험을 기획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겪은 캐나다인들이 무슬림에 대해 얼마나 편견을 가지고 있을까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에서였습니다. 알바흐는 학교 친구와 배우 한명씩을 섭외해 실험에 나섭니다.

배우는 오타리오주의 해밀턴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무슬림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에게 거친 말을 쏟아냅니다. “테러가 걱정돼서 그러니 버스에 타지 말라”는 요지입니다.

시민들이 금세 몰려듭니다. “출신과 옷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냐” “무슬림 광신도가 벌인 총격 사건 때문에 엉뚱한 사람을 잡지 마라”면서 발목까지 내려오는 흰 가운을 입은 무슬림 남성을 감쌉니다.

그러다 일이 터지네요. 친구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무슬림에게 말합니다. “걱정하지 말고 여기 계세요. 당신은 여기 계셔도 돼요.” 그러더니 덩치 좋은 남성 한명이 막말남에게 벌처럼 날아가 ‘선빵’을 날립니다. 시원하게 욕도 한바탕 해주시네요. 막말남을 연기한 배우는 쌍코피가 터졌어요. 배우는 다급하게 “이거 사회 실험이에요”라며 꼬리를 내립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상황을 듣고 이내 자리를 떴습니다.

이 영상은 지난 27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 31일 현재 165만7600여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네티즌 대부분은 “속이 다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때리는 건 너무했다”는 의견도 있긴 합니다만….

한국에서 비슷한 실험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앞뒤 재지 않고 ‘선빵’을 날려줄 ‘용자’가 과연 있을까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