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장 두부는 세균 덩어리… 시판 9개중 8개서 대장균군 검출

입력 2014-10-31 13:39

시판 중인 비포장 두부 일부 제품에서 대장균군과 대장균이 검출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8월 20일과 25일 시판 중인 포장두부 20개와 백화점·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비포장 두부 9개 제품을 구입해 위생검사를 실시한 결과, 비포장 두부 9개 중 8개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고 31일 밝혔다. 이중 3개 제품에서는 대장균도 검출됐다.

대장균군 검출 제품은 대형백화점 한 군데와 전통시장 7군데에서 구입한 제품이었다. 대장균 검출 제품은 모두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것이었다. 반면 포장 두부에서는 대장균군이나 대장균이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대장균은 사람과 동물의 장내에만 존재하는 균으로 분변을 통해 환경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분변 오염 지표군으로 활용된다. 현재 식품기준 및 규격상 밀봉한 제품의 대장균군 기준은 있지만 비포장 두부의 위생 지표에 대한 기준은 따로 없다.

또 포장두부 1개와 비포장 두부 8개 제품에서 백만 마리 이상의 일반 세균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세균 자체는 인체에 직접적인 위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백만 마리 이상이 나올 경우 부패가 시작될 수 있고 식중독균이 존재할 수 있어 제조·보존·유통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전통시장 제품 8개 중 7개 제품은 대두 원산지도 따로 표시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소비자는 두부 구입 후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냉장보관을 하는 등 두부의 보관 관리가 중요하고 즉석 두부라도 반드시 가열하여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