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는 치료하지 않으면 더욱 악화되므로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
탈모가 부쩍 심해지는 가을이 되면 탈모인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게 된다. 그래서 많은 탈모인들이 발모에 효과가 있다는 민간 속설이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식품 등 자가 치료법에 현혹되기 쉽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은 치료는커녕 오히려 탈모를 촉진시킬 수 있다. 탈모는 저절로 치료되지 않는 진행성 질환이어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치료가 더욱 어려워 진다. 잘 못 알려진 탈모의 속설과 오해에 대해 알아본다.
▲블랙 푸드는 탈모 치료에 효과적이다?
검은 콩, 검은 깨 등 블랙 푸드에는 이소플라보노이드라는 물질이 함유돼 있어 탈모 억제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콩에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돼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미 발생한 대머리를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 가지 식품만 먹게 되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왕소금으로 문지르면 발모에 좋다?
한때 여성들 사이에 피부와 다이어트에 좋다는 왕소금 마사지가 유행했다. 왕소금에 함유된 미네랄 성분이 모발에 좋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왕소금을 직접 두피에 문지른다고 해서 미네랄이 모발에 흡수되지 않는다. 오히려 입자가 거칠고 날카로운 왕소금을 두피에 문지르면 상처가 생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모세혈관을 손상시킴으로써 발모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두피를 두드리면 머리카락이 난다?
브러쉬로 두피를 두드리면 그 자극으로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세혈관이 상처를 입거나 파괴돼 모근에 영양을 공급하지 못해 탈모를 촉진시킬 수 있다. 게다가 두피를 자꾸 두드리면 충격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두피가 점점 두꺼워진다. 두피가 두꺼워지면 솜털이 잘 나지 않고 피부 호흡도 어려워져 간신히 난 솜털조차 자라지 못한다.
▲매일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진다?
머리를 감을 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보통 하루에 60~70개 빠지는 것은 정상이다. 오히려 머리를 자주 감지 않으면 두피가 더러워지고 기름이 많이 생겨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 보통 하루에 한 번 정도 샴푸를 사용해 머리를 감는 것이 좋으며, 머리를 잘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탈모 샴푸의 경우 두피의 먼지나 오염물질을 씻겨내는 제품으로 질환을 치료하는 의약품이 아니다. 특히 탈모는 두피의 문제가 아닌 두피 속의 모낭에서 비롯된 문제이기 때문에 샴푸로 탈모를 치료할 수 없다. 탈모는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모발이식을 하면 머리카락이 더욱 많이 빠진다?
탈모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두피 관리가 도움이 되지만 탈모가 많이 진행되면 모발 이식 외에는 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 모발 이식은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의 모발을 채취해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이식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머리카락이 빠진 후 다시 모발이 자라기 시작해 정상적인 모발처럼 자라게 된다.
모발 이식 과정에서 주변 모낭이 손상을 입거나 부기 등에 의해 탈모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어차피 빠지게 될 머리카락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모발 이식은 자기 머리카락을 이식하는 방법이어서 부작용이 없으며 다른 사람이 이식한 사실을 알아채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해소할 수 있어 자신감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
우리들의신경외과 김정득 원장은 "탈모는 초기에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은 점점 악화되고 예전의 모발상태로 돌아가기는 더욱 어려워진다”며 “탈모 증상이 의심되면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거나 잘못된 속설에 의존하기 보다는 바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검증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잘 못 알려진 탈모의 속설, 오해와 진실은?
입력 2014-10-31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