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성에서 탈북자 10명이 체포돼 강제 북송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전문매체 NK 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31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탈북자 10명이 중국공안에 긴급 체포돼 운남성 경홍시 관출서(경찰서)에서 수감됐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오늘(31일) 오전 7시 탈북자 10명이 붙잡혔다. 이 중에는 20~30대 여성 7명과 어린 아기 1명, 북한에서 수배를 받고 있는 남성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체포된 탈북자 중 여성 1명은 세 번째 탈북 시도이다. 이 여성은 북송되면 사형 등 무거운 벌을 받게 된다. 긴급히 구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안내인(탈북 브로커)의 도움으로 두만강을 넘어 중국으로 잠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태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새벽 안내인의 “안가에 숨어 있으라”는 지시를 듣고 중국 운남성 인근 안가에 대기하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중국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을 인도한 안내인도 함께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탈북자 안내인의 제보로 이 같은 내용을 접한 주 중국 우리대사관은 중국 정부를 통해 탈북자 10명의 안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은 “정부나 언론이 관심을 호소하면 중국 정부가 함부로 (강제북송을) 시키지 않는다. 아무도 모르게 누가 금전적인 혜택을 주지 않으면 (북한으로) 넘기는 경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탈북자들은 헌법상 엄연히 우리나라 국민“이라며 ”우리 정부와 언론 등이 빨리 손을 써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유영대 기자
“숨어있으라” 말 믿었는데… 탈북자 10명, 중국서 체포 북송 가능성
입력 2014-10-31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