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감기,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입력 2014-10-31 08:12

감기는 느낄 감(感), 기운 기(氣)가 합쳐진 말로 ‘밖의 기운(氣)을 몸이 느낀(感)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날이 갑자기 추워졌을 때 오한이 들고 콧물이 나며 기침을 하는 증상들은 모두 몸 밖의 환경을 몸이 느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우리 몸의 방어체계가 작동하여 인체 내부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은 일시에 그치고 다시 잘 적응해 나간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아이들은 아직 장부가 제 기능을 완전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이므로 몸의 방어체계도 원활히 작동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들은 약한 바이러스나 사소한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쉽게 감기에 걸리고, 한번 걸렸다 하면 오랫동안 감기를 앓기도 한다.

소아는 평균적으로 1년에 5~6회 정도 감기에 걸리고, 합병증이 없는 경우 1주일 정도면 자연스레 낫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1년에 6~8회 이상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심할 때는 1달에 2회 이상 감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치료를 받아도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오래가는 경우에는 이미 기관지염, 비염, 축농증, 기관지 천식 등의 합병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우리 아이가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산다거나 치료를 받아도 잘 낫지 않는다면, 단순한 감기치료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복합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이의 몸 속 내부에서 질병에 저항하는 힘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당장의 증상이 낫는다 하더라도 다시 감기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아이가 스스로 감기를 이겨내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의 기초면역력까지 신경 쓸 수 있도록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항생제가 포함된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은 당장의 증상을 완화시켜 줄 수는 있지만 기초 면역력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또한 항생제는 유해균뿐만 아니라 유익균의 수도 감소시키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워져서 감기를 포함한 각종 질병에 더 취약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평소 건강할 때에 근본적인 체력과 면역력을 강화시켜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 중에 하나는 가정에서 아이가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시게 하여 상기도의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여기에 좋은 한약재로 만들어진 쌍화탕과 같은 감기보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면 바이러스나 세균을 이겨내기 좋은 생체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동시에 기초 면역력도 높아진다. 특히, 어린이 감기치료는 증상에 따라 여러 처방이 생기며 체질에 따라 숙련된 한의사의 처방이 따라야 더욱더 효과가 있다.

이에 부산 서면의 아이조아한의원 천상렬(사진) 원장은 “감기 낫는 법에 정해진 법은 없다. 평소 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평소에 미리미리 길러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아이가 자주 감기를 앓게 되고, 또 감기를 자주 하다 보면 평균적인 컨디션이 떨어져 앞으로의 성장부진을 겪을 수도 있다. 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서 한약을 복용하면 단순히 증상을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기초 면역력을 강화시켜 바이러스나 세균이 살기 힘든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