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랑이’ 이대호, 생애 첫 우승… 소프트뱅크 한신 1대0으로 꺽으며 일본시리즈 우승

입력 2014-10-30 23:05
‘돼랑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소프트뱅크는 3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일본시리즈 5차전서 선발 셋츠 타다시의 호투와 마쓰다 노부히로의 결승타에 힘입어 한신 타이거즈를 1대0으로 꺾고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이후 3년만의 정규시즌과 일본시리즈 통합 우승이다.

4차전 손목 통증을 느끼고도 진통제를 맞고 출장한 이대호는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소속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래로 14년만에 처음으로 얻은 성과다.

양 팀 선발들의 호투 속에 먼저 기회를 잡은 건 한신이었다. 한신은 1회 1사 1, 2루 득점 기회서 후속타가 이어지지 못했다. 3회에도 안타와 볼넷을 얻었으나 두 번의 도루 실패로 흐름이 끊겼다. 3회 소프트뱅크 역시 선두타자 요시무라 유키의 안타와 희생번트, 야나기타 유키의 안타와 폭투를 묶어 2사 2, 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아카시 겐지가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됐다. 소프트뱅크는 4회 이대호와 마쓰다 노부히로의 연속 안타로 1사 2,3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요시무라의 안타성 타구를 한신 중견수 야마토가 몸을 날리는 다이빙캐치로 막아냈다. 6회에도 우치카와와 이대호의 연속 안타와 진루타로 만든 2사 2, 3루 기회서 나카무라 아키라가 깊은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야마토가 한 번 더 러닝캐치로 잡아냈다.

8회에서야 단단했던 한신의 빗장이 풀렸다. 8회 소프트뱅크는 야나기타 유키의 안타와 아카시 겐지의 희생번트, 우치카와 세이치의 안타로 1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대호가 삼진을 당하면서 흐름이 끊기는 듯 했지만 마쓰다 노부히로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소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한신 선발 메신저에 이어 등판한 오승환이 나카무라 아키로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점을 막아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