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유족, 수술병원에 법적 책임 묻기로

입력 2014-10-30 22:24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7일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의 유족이 장 협착 수술을 한 병원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신해철의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신해철이 사망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경과사항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며 “유족 측과 상의한 결과 해당 병원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고 변호사 선임도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당초 유가족은 장례 절차를 마친 뒤 소송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의료 과실을 증거할 만한 자료를 확보했다는 판단에 따라 법적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 병원은 신해철의 장협착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와 가족의 동의를 받지 않고 위 축소 수술을 했다. 또 수술 후 신해철이 장 천공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에도 병원은 충분한 의료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유가족은 수술동의서와 의료 차트 등을 변호인단에 넘겨준 상태다.

소속사는 “상중 고인을 편히 모시기 위해 가급적 언론보도 등을 자제했지만 현재까지도 병원 측은 조문은 고사하고 공식 사과조차도 없다”며 “울분이 더욱 커져간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신해철은 31일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발인미사와 영결식을 진행하고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에 영면한다. 운구는 20여 년간 몸담은 밴드 넥스트의 멤버들과 유족이 참여하기로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