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조성 10년 만에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첫 사례가 나왔다.
통일부는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아라모드시계가 29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해산신고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개성공단 진출 기업이 해산신고를 한 것은 지난 2009년 6월 모피의류업체 ‘스킨넷’ 이후 5년여 만이다. 당시 스킨넷은 국내에 다른 사업장을 가진 상황에서 개성공단에 있는 공장만 철수한 것이어서 폐업은 아니었다. 이에 따라 완전히 폐업한 사례는 아라모드시계가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2005년 10월 개성공단에 진출해 시계 포장용 케이스 등을 생산해왔지만 2012년 이후 수주 물량이 줄어 연매출이 30만달러(약 3억원) 정도로 떨어지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에 따라 정부로부터 남북경제협력보험금 10억원을 수령했지만, 이를 반납 기한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는 “경영난에다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까지 겪으며 회생이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성공단 입주기업 가운데 경영난 등을 이유로 지난해 정부 보험금을 반납하지 못하고 있는 업체는 총 18곳에 달하고, 미반납 금액은 460억원가량 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들 가운데 폐업하는 업체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남북관계 경색에 개성공단 입주기업 첫 폐업 발생
입력 2014-10-30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