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중등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려는 의지를 비치고 있는 가운데 16개 역사 학회가 국정화 시도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30일 발표했다.
전국역사학대회협의회(의장 윤병남) 소속 역사학회, 한국역사연구회, 동양사학회, 한국사연구회 등은 성명서를 통해 “세계적으로도 국정제를 시행하는 나라는 사상 통제가 심한 북한이나 베트남 등 일부 국가뿐이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는 단 한 나라도 없다”면서 “역사학계, 역사교육계의 중론과 국민적 공감대를 존중하여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제는 5년마다 교체되는 정권의 개입과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제도”라면서 “역사교육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담보하고 국민에게 통일적 역사의식을 심어준다는 취지와 달리 교과서 서술을 둘러싼 정치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윤병남 의장(서강대 사학과 교수)은 “16개나 되는 많은 학회가 공동 성명에 참여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역사학계의 국제적 상식에서 볼 때 국정화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데 다들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16개 역사학회,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공동성명서
입력 2014-10-30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