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APEC 손님맞이에 분주한 중국

입력 2014-10-30 16:57
중국은 APEC 기간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베이징 주변 공장 가동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일보DB

다음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막바지 준비로 분주하다. 이번 회의는 다음달 5일 고위급 회담을 시작으로 10~11일 정상회의까지 숨 가쁘게 이어진다.

신경보는 30일 각국 정상과 귀빈들을 맞이하기 위해 만찬과 연회는 물론 진행 요원들의 의복까지 마지막 러허설을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의 자랑거리 음식. 이번 회의 기간 주 행사장인 차오양구 국가회의센터에서는 92차례의 다과회 및 연회를 포함해 모두 142차례의 식사가 준비된다. 접대 인원만 7만3000명에 이른다. 카오야(오리구이)와 탕후루(여러 과일을 꼬치에 꽂아 설탕 옷을 입힌 간식) 등 베이징 대표 음식과 함께 중국 각 지역의 요리들이 외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돼 준비된다. 중국 음식 책임자인 천바오밍은 “맵기로 유명한 쓰촨 음식은 매운 ‘마라’ 맛을 줄이고 단맛과 신맛을 가미했다”고 소개했다. 요리 개발에 참여한 요리사는 200명에 이르고 행사 기간 직접 요리를 만드는 인원은 60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식탁은 진시황릉의 ‘병마용’으로 장식된다.

행사 진행요원들의 의상은 ‘중국풍’으로 디자인됐다. 국가회의센터 진행 요원들의 복장은 모두 16개의 디자인에 1250벌이 준비됐다. 신경보는 “연회장 접대복은 우아한 여성미가 부각되도록 만들어졌고 보안요원들은 업무 특성에 맞게 짙은 색으로 디자인 됐지만 모두 중국풍이 기본”이라고 소개했다. 행사 요원 2만명은 지난 1월 이후 각국의 예절과 언어, APEC 기초지식, 서양 음식 서비스와 관련된 사항을 교육받았다. 음식이 식지 않게 484보, 5분45초 만에 테이블에 올릴 수 있도록 예행연습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각국 국가 정상을 위한 의전 차량으로 선정된 600만 위안(약 10억원)짜리 중국산 훙치 L5의 운전 기사 50여명도 2개월가량의 교육을 마친 뒤 현장에 배치됐다. APEC 회의장에는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엘리베이터 전문기사 500여명이 대기하며 수시로 안전성 검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불청객 스모그와 테러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북경청년보는 “중국 당국이 11대의 무인기 드론과 감시단 15팀을 보내 베이징과 톈진, 허베성을 일대의 오염원 감시에 나섰다”고 전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는 테러 방지를 위해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