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출귀몰(?) 빈집털이범, 그날 골랐던 집이 하필이면....

입력 2014-10-30 15:26
사진=국민일보DB

전국 원룸을 돌며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쳐온 도둑이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덜미를 잡혔다.

하필이면 CCTV 설치업자 집에 침입했다가 딱 걸린 것.

대전 서부경찰서는 30일 진 원룸을 잇달아 털어온 신모(36)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신씨는 대전·경기·광주 등을 돌아다니며 초저녁시간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 원룸촌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들어가 귀금속·노트북 등을 훔치는 등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45차례에 걸쳐 82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낮에 범행 장소를 물색하고 보안이 허술한 곳만 선택해 범행후에는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다.그러나, 지난 6월 20일 오후 1시쯤 대전 서구 괴정동 주모(33)씨의 집에 들어가면서 그의 이런 범행은 고스란히 드러나고 말았다.

그 집 주인이 바로 CCTV 설치업자였고 과거 도둑 맞은 경험이 있던 주씨는 방 안 곳곳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해놓았기 때문.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신씨는 늘 하던대로 능숙하게 금품을 훔쳤고 그 장면은 고스란히 찍히고 말았던 것이다.

경찰은 주씨 방안의 카메라를 분석해 신씨의 얼굴에 난 점까지 확인, 추적 끝에 지난 22일 전남 순천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있던 신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과감하고 치밀한 수법으로 볼 때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신씨를 추궁하고 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