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예년과 달리 메시지가 정책에 집중됐다. 남은 올해 정국이 정치쟁점을 둘러싼 정쟁보다는 정책 대결에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대표연설에서 좀처럼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담담히 연설문을 읽어 내려갔다.
물론 문 위원장이 연설을 할 때 앞서 김 대표가 주장한 국회 선진화법 개정 제안을 거론하며 “있을 수 없다”고 반박할 때 잠시 술렁이기도 했지만, 문 위원장이 “(여당은) 야당이 실수하면 벌떼같이 달려든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터지기까지 했다.
오전 10시부터 11시20분까지 김 대표에 이어 문 위원장까지 차례대로 연설이 진행되는 내내 본회의장은 차분했다.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루 만에 연이어 실시한 것은 16대 국회였던 200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여야 의원들은 두 사람의 연설문을 비교해서 보고 듣는 등 연설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도 악수를 하며 환담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까지 만들어졌다. 연설이 끝난 후에는 서로 상대 당의 대표를 비판하기 보다는 자당의 대표를 격려하는 데 시간을 쏟는 모습이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웬일이니? 소리도 안 지르고”… 여야 대표연설 고성·비난 없어
입력 2014-10-30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