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골프공 사업 뛰어든 가수 이승철… “골프문화도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

입력 2014-10-30 15:09

중견 가수 이승철(48)씨가 골프공 사업에 뛰어들었다.

양용은(42) 등 프로골퍼들과도 친분이 깊은 이씨는 최근 국산 골프공 ‘디아만테(Diamante)’를 출시했다. 디아만테는 이탈리아어로 다이아몬드를 뜻한다. 잘 나가는 가수로, 경제적으로도 전혀 아쉬울 것 없어 보이는 이씨가 골프공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의외였다.

“골프 강국이지만 세계적인 우리 골프 브랜드가 없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는 게 그가 골프공 사업에 뛰어든 표면적인 이유였다. 이미 일본과 중국에도 수출길을 열어놨다. 이 제품을 출시하는데는 전문 경영인출신인 아내 박현정씨의 도움을 받았다.

29일 기자들과 만난 이씨는 여심을 울리는 달콤한 발라드 가수 이미지는 온데 간데 없고 벌써 골프공 전문가가 돼 있었다.

“골프공의 핵심은 코어입니다. 제조과정에서 반도체처럼 먼지가 들어가지 않아야 좋은 공을 만들 수 있지요.”

이씨는 또 공의 제조과정에서 습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공장이 습도의 영향이 적은 내륙지방 충북 청주에 위치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골프공 사업에 뛰어든 진짜 이유가 궁금했다. “골프공 사업을 통해 골프문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는 다소 모호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씨는 골프와 자신의 콘서트를 접목한 새로운 문화영역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아시다시피 골프공 사업은 경쟁이 치열해 큰 돈을 벌 수 있는 분야는 아닙니다. 하지만 골프공을 매개로 저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골프문화영역을 개척해보고 싶습니다.”

이씨는 실제로 지난 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이 열린 경기도 안산 대부도의 아일랜드골프장에서 갤러리와 선수들을 위한 컨서트를 열기도 했다. 내년에는 골프선수 후원과 골프대회까지 창설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얘기가 깊어지자 이씨는 골프공 사업에 뛰어든 속내를 털어놓았다. 사실 이씨는 5년전 아프리카 차드에 매년 2500명씩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학교를 지어 기증했다. 교육자집안 출신인 이씨는 매년 학교 운영비로 5억원을 기부해 오고 있다고 했다.

“골프공 사업으로 돈을 벌게된다면 차드 학교에 더욱 많은 돈을 기부하고 싶습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