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통사고 등으로 심각하게 외상을 입은 환자의 ‘골든타임’은 1시간이다. 1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 생존율이 높아지고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 교통사고를 당하면 가까운 병원으로 가게 마련인데 이는 잘못된 선택이다. 골든타임을 최대한 지키려면 1년 내내 24시간 외상전담 전문의가 있고 전용 수술실이 있는 ‘권역외상센터’로 가야 한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전국의 권역외상센터가 어딘지 알아두는 게 좋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을 권역외상센터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2012년 시작된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사업은 2017년까지 총 17개 병원을 지정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렇게 되면 전국 어디서 중증외상환자가 생겨도 1시간 안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확정된 권역외상센터는 가천대길병원(인천) 원주세브란스기독(강원) 아주대병원(경기남부) 의정부성모병원(경기북부) 단국대병원(충남) 을지대병원(대전) 목포한국병원(전남) 전남대병원(광주) 경북대병원(대구) 울산대병원(울산)이다. 서울에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지정될 예정이다.
권역외상센터에는 외상환자 전담 전문의가 포함된 3개 이상의 외상팀이 있다. 외상전용 수술실과 소생실 각 2개 이상, 외상전용 중환자실 20개, 일반병실 40개 이상 갖춰져 있다.
복지부는 권역외상센터 활성화로 2020년에는 예방가능사망률(제때에 적정한 진료를 받았다면 목숨을 잃지 않았을 사망자 비율)을 2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예방가능사망률은 2010년 기준 35.2%나 된다(2010년 기준). 미국과 독일은 전문외상센터를 도입한 뒤 예방가능사망률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미국 34%→15%, 독일 40%→20%).
복지부 관계자는 “예방가능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이 많다는 뜻”이라며 “권역외상센터가 어딘지 알아두고, 만에 하나 교통사고로 크게 다쳤을 때 응급수술이 가능한 권역외상센터로 바로 가야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대형 교통사고 당하면 가까운 응급실 말고 권역외상센터로 가세요
입력 2014-10-30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