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서비스 피해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외국항공사의 피해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항공서비스 관련 피해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55.3% 증가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도 1월부터 9월까지 510건이 접수돼 지난해 동기 대비 24.7%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접수된 1038건 중 항공사명 확인이 가능한 사례는 927건이다. 이 중 외국 항공사로 인한 피해가 678건(73.1%)으로 국내 항공사(249건·26.9%)보다 훨씬 많았다. 항공 이용자 10만명 당 피해구제 접수 건수 분석 결과 국내외 항공사 전체를 통틀어 에어아시아제스트가 30.95건으로 가장 많았다. 스쿠트항공이 13.67건, 에어아시아엑스가 13.4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에어아시아엑스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62건이 접수돼 지난해 동기(15건)보다 피해 건수가 급증했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이스타항공(1.01건), 제주항공(0.76건) 등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유형으로는 ‘항공권 구매 취소 시 위약금 과다 요구·환급거절’이 45.7%를 차지했다. 그 뒤로 ‘운송 불이행·지연’(34.6%), ‘환승 및 탑승 정보 제공 미흡에 따른 미탑승’(9.1%), ‘위탁 수하물 분실·파손’(7.0%)순이었다. 피해 사례 중 종결 처리된 893건을 분석한 결과 계약해제·환급·배상 등이 이뤄진 경우는 30.1%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외국항공사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지만 일부 항공사의 경우 별도 피해구제 접수처가 없어 소비자 피해 발생 시 환불이나 배상 등의 업무를 처리하기 쉽지 않다”며 “외국 항공사의 국내 취항 시 피해구제 접수처를 의무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항공서비스 피해 10건 중 7건은 외국항공사
입력 2014-10-30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