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서비스 피해 10건 중 7건은 외국항공사

입력 2014-10-30 15:10
출국 시스템 고장으로 공항에서 줄서서 대기하고 있는 탑승객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구성찬 기자

항공서비스 피해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외국항공사의 피해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항공서비스 관련 피해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55.3% 증가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도 1월부터 9월까지 510건이 접수돼 지난해 동기 대비 24.7%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접수된 1038건 중 항공사명 확인이 가능한 사례는 927건이다. 이 중 외국 항공사로 인한 피해가 678건(73.1%)으로 국내 항공사(249건·26.9%)보다 훨씬 많았다. 항공 이용자 10만명 당 피해구제 접수 건수 분석 결과 국내외 항공사 전체를 통틀어 에어아시아제스트가 30.95건으로 가장 많았다. 스쿠트항공이 13.67건, 에어아시아엑스가 13.4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에어아시아엑스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62건이 접수돼 지난해 동기(15건)보다 피해 건수가 급증했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이스타항공(1.01건), 제주항공(0.76건) 등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유형으로는 ‘항공권 구매 취소 시 위약금 과다 요구·환급거절’이 45.7%를 차지했다. 그 뒤로 ‘운송 불이행·지연’(34.6%), ‘환승 및 탑승 정보 제공 미흡에 따른 미탑승’(9.1%), ‘위탁 수하물 분실·파손’(7.0%)순이었다. 피해 사례 중 종결 처리된 893건을 분석한 결과 계약해제·환급·배상 등이 이뤄진 경우는 30.1%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외국항공사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지만 일부 항공사의 경우 별도 피해구제 접수처가 없어 소비자 피해 발생 시 환불이나 배상 등의 업무를 처리하기 쉽지 않다”며 “외국 항공사의 국내 취항 시 피해구제 접수처를 의무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