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는 후배들에게 마중물을 되어야 한다? 교과서적인 얘기다. 실제 상황은 다르다. 직장인 10명 중 4명이 후배들에게 경쟁심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업무 노하우를 부러 덜 가르쳐 준 적도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후배가 있는 직장인 700명을 대상으로 ‘직장 후배에게 경쟁심 느낀 적이 있느냐’고 묻자 43%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이성’(13%)보다는 ‘동성’(87%) 후배에게 더 많이 경쟁심을 느끼고 있었다.
경쟁심을 느낄 때로는 ‘나보다 업무 성과가 더 좋을 때’(44.2%,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업무를 빠르게 습득해 나갈 때’(43.9%), ‘학벌 등 스펙이 뛰어날 때’(32.9%), ‘상사가 나의 일을 대신 시킬 때’(27.6%), ‘나보다 일에 더 열정적일 때’(25.9%), ‘윗사람한테 칭찬받을 때’(23.6%), ‘나보다 초봉을 많이 받을 때’(19.6%)에 후배들에게 경쟁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치고 올라오는 후배 때문에 46.8%는 이직을 고민했거나 한 적이 있을 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응답자의 34.9%는 경쟁심을 느끼는 후배에게 ‘노하우 등 업무를 일부러 덜 가르쳐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후배들도 선배들의 이런 낌새를 눈치 채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배가 있는 직장인 814명 중 44.1%는 ‘선배가 자신을 견제하는 등 경쟁심을 갖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업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서’(43.7%, 복수응답), ‘자꾸 트집을 잡아서’(34.5%), ‘윗사람에게 내 성과를 깎아 내려서’(32.6%), ‘일할 때 사사건건 간섭해서’(32%), ‘내 성과를 가로채서’(27.3%), ‘주위에 내 욕을 해서’(17.8%), ‘이것저것 계속 물어봐서’(16.7%), ‘나만 보면 표정이 굳어져서’(12.8%) 등을 꼽았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선배는 후배의 마중물?”… 직장인 10명 중 6명은 후배에게 경쟁심 느껴
입력 2014-10-30 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