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국서 카메라 훔치지 않았다” 일본 수영 도미타 돌연 범행 부인

입력 2014-10-30 10:57 수정 2014-10-31 00:16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가 한국 취재진의 카메라를 훔치고 일본 선수단에서 추방된 일본 수영국가대표 도미타 나오야(25)가 뒤늦게 카메라를 훔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조차 “그러지 마라. 더 망신시키지 말라고!”라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신문은 30일 “도미타가 절도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도미타는 절도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오는 11월6일 나고야 시내에서 가질 예정이라네요.

신문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도미타 선수가 직접 카메라를 훔치지 않았으며 누군가가 자신의 가방 안에 다른 사람의 카메라를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도미타는 지난 9월25일 오전 박태환수영장에서 동료 선수들을 응원하다 한국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도미타는 사진기자가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렌즈를 빼 몸체를 훔쳐 선수촌으로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카메라는 800만원 상당의 고가 장비였습니다. 우리 경찰은 CCTV를 확인한 뒤 도미타를 검거했고, 도미타는 우리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시인했습니다. 우리 경찰은 도미타를 불구속 입건하고 풀어주었습니다.

일본 올림픽위원회는 도미타가 혐의를 시인하자 심각한 규율 위반이라며 일본선수단에서 추방하기로 결정했고요. 그랬던 그가 돌연 범행을 부인하고 있으니 황당할 따름입니다.

어쨌든 일본 네티즌들은 걱정스럽게 사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혐한 네티즌들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네요.

“어이, 도미타! 그러지 말라구. 그래봤자 네 편은 없어.”

“이 녀석, 예전부터 손버릇 안 좋다고 소문이 자자했는데.”

“한국 경찰에서 자백 강요라도 했단 말인가? 거짓말하지 마라. 일본의 수치!”

한국 경찰에서 범행을 시인했던 도미타가 왜 갑자기 범행을 부인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사태를 좀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