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이 미군들에게 한국 내 기지 주변의 술집 여종업원들에게 말동무를 해주는 대가로 음료를 사주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미군의 동향을 전하는 신문인 ‘성조기’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조지에 따르면 ‘쥬시 바(Juicy bar)’로 불리는 기지촌 술집에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여종업원들이 군인과 말동무를 해주는 대가로 비싼 무알콜 음료를 팔고 있다. 일부는 업소 측에 일당 등의 대가를 지불하고 여종업원을 데리고 나가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지난 15일 이메일을 통해 음료를 사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아울러 여종업원에게 현금을 비롯한 각종 유형의 말동무 대가를 건네는 것은 물론 다트게임이나 포켓볼을 함께 친 뒤 팁 용도로 돈을 건네는 것도 금지시켰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같이 있어주는 것에 돈을 내는 것은 인신매매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성매매의 전조가 되는 일”이라며 “이 같은 행위는 인간의 품위를 손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미군들이 기지 밖에서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셔 각종 불미스런 사고를 일으키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미군 "한국 기지주변 술집 여종업원에게 음료 사주지마라"
입력 2014-10-30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