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오승환 “공이 어정쩡하게 들어갔다”

입력 2014-10-30 09:34
네이버 캡처

끝내기 홈런으로 일본시리즈 4차전을 내준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볼이 어정쩡하게 들어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승환은 29일 경기 뒤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홈런이 됐으니까 다르게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이어 “질문은 여기까지만 받아도 되겠나”라고 정중하게 요청한 뒤 경기장을 나섰다.

오승환은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2-2로 맞선 10회말 1사 1·2루에 등판해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이 자조하듯이 웃었다”며 “그 표정이 오히려 가슴 속에 있는 아쉬움을 더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오승환이 맞으면 어쩔 수 없다”며 오승환의 의존도를 드러냈다.

이날 패배로 한신은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몰렸다. 1패만 더 당하면 우승을 내주게 된다.

일본 언론은 오승환의 피홈런에 대해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평했다. 스포츠닛폰은 “한신의 수호신이 무너지며 팀이 시리즈 3연패에 빠졌다”며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한신의 마지막 성벽이 무너졌다. 절대적인 마무리 오승환이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고 이날 경기 소식을 전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연장 15회까지 치러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서 오승환의 등판 시기를 잡기 어려웠다”며 “승부를 걸다가 실패한 걸 뭐라고 할 수 없다”고 오승환을 감쌌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