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 특보를 지낸 테라텔레콤 김일수(66)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김 대표의 영장을 발부했다.
김 대표는 2008년부터 지난 7월까지 통신망 구축업체 등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회계자료를 조작해 30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의 신병이 확보된 만큼 이후 횡령 자금 사용처 추적에 집중할 계획이다. 검찰은 김 대표가 이동통신사들이 발주한 정보통신 공사 수주 및 정계 진출을 위한 로비 자금으로 공금을 썼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옛 체신부 공무원 출신으로 17대 대선 때 이명박 캠프 정보통신분야 상임특보를 지냈다. 2008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 인수위원, 2011년에는 정보통신산업연구원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검찰은 김 대표가 2008년과 2012년 총선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MB 특보 출신 김일수 테라텔레콤 대표 구속
입력 2014-10-29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