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지주 회장 내정자 일문일답

입력 2014-10-29 20:43
윤종규 KB지주 회장 내정자는 29일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직 안정을 위해 적절한 시기까지 회장과 국민은행장직을 겸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인사에 대해선 공정한 인사를 약속하며 청탁 시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사외이사들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회장으로 내정된 소감은요.

= 오늘 정식으로 저희 이사회에서 내정자로 주주총회 추천을 받았습니다. 지난번에 말씀 올린 것처럼 여러 어려운 과정에서도 저를 회장 내정자로 결정해 주신 이사회에 존경과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신 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어깨가 무겁고 특히 저희 내부에서 이런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잘 활용해서 열심히 모든 KB 가족들이 합심해서 이러한 승계 또는 내부에서 계속 안정적으로 경영을 하는 전통이 다시 한번 구축되고 안정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것부터 하실 계획은요.

= 2014년 마감을 잘해야겠고, 성과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십사 어제 3가지를 대행분을 통해 전달해 드렸습니다. 2014년 성과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주십사. 그렇기 때문에 정기인사 때까지는 인사가 없을 것입니다. 흔들리지 말고 지금까지 추진해오셨던 과업과 고객에 대해서 전력을 다해 성과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십사 부탁을 드렸고. 지금까지 어떤 인연으로 어떤 연고로 KB에 왔나 묻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 본인이 KB 오셔서 보여준 성과와 역량을 가지고 평가하겠습니다. 오늘부터 모든 KB가족이 저와 같이 하는 동료이기 때문에 어떤 연고로 왔던지 하는 것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상징적인 의미로 우리 비서실 기사분 조차 전임 회장께서 쓰시던 분들을 정기 인사 때까지 쓰기로 했습니다.

세 번째 드린 말씀이 지금까지 우리조직에서 가끔 아픈 부분으로 지적하셨던 것들이 외부에 눈을 돌린다는 말씀이셨는데, 제발 쓸데없는 청탁은 이제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사실은 수첩을 하나 샀습니다. 다행히 아직 하나도 기록된 게 없는데요 앞으로 청탁하신 분은 반드시 수첩에 기록하겠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분에게 ‘불이익을 주겠다’하는 것이 조직에 전달되길 kqk랍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선배들께서 실력과 성과를 가지고 평가를 해주셨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분들한테 굉장히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KB를 맡고 있는 제가 그 빚은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외부에 쓸데없는 눈 돌리지 말고 성과와 역량으로 승부하자는 말씀을 조직분들에게 전달해주셨으면 합니다.

우선은 2014년 잘해야겠고 내년 사업계획 잘 마무리해야겠고 저희가 추진할 전략 방향과 추진 과제를 가능한 빨리 세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략 방향과 추진과제에 대해서 가장 효율적인 조직구조와 인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연말까지 빠른 속도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 정기인사라고 해봐야 두 달 밖에 남지 않았어요.

= 지속적으로 의견을 듣고 제가 또 생각했던 것 보정해가면서 제가 늘 말씀드렸던 것처럼 두 가지 원칙 성과와 실력에 따라서. 두 번째는 적재적소에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하겠습니다.



- 국민은행 공동대표 체제 언제까지 유지하실건가요.

= 사실 이사회와 여러 논의 했는데 최대한 조직을 빨리 추슬러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경쟁력을 강화해 저희가 리딩뱅크로 복귀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겸임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겸임하면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적절한 시기에 분리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구체적 시기는.

= 조직이 안정되고 고객 신뢰와 경쟁력 측면에서 큰 틀이 잡혀간다, 승계프로그램 기조가 잡혀간다고 여겨지는 때가 되지 않을까요.



- 은행 수석부행장과 지주 사장에 대해서는.

= 그 부분은 좀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 당시 순이익을 우선시한다는 말씀이신지.

= 꼭 당시 순이익을 가지고 말하는 게 아니고. 제가 늘 지론으로 가지고 있는데 ‘지속 가능한 건강한 조직을 만들자’입니다. 지속 가능한 조직이란 이번에 당기 순이익이 많이 났다고 해서 무리하게 계속 내는 것은 지속 가능한 조직이 아닙니다.



- 사장제는 부활하나요.

= 오늘 회장 행장 겸임이 됐으니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 LIG손보 인수가 지연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인지요.

= 뭐 가장 중요한 게 감독 당국의 승인 절차입니다. 금융당국에 잘 설명 드려 당국이 가장 걱정하는 여러 사항을 관리하고, 소위 말해 인수 후 통합작업이나 인수 후 개선 작업을 빠른 속도로 실행할 수 있도록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것을 잘 말씀드리겠다.



- 당국은 지배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어떤 점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 제 생각에는 이사회에서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하시기로 하신 걸로 압니다. 우선 이사회 사무국 주관 아래 테스크포스팀(TFT) 구성해, 다시 말해 이사회 주관이지요. 이사회 운영 체계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 제 점검을 하고 개선대책을 강구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신 걸로 압니다.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외부 컨설팅 업계를 강구하신 건으로 알고 있고 저희는 인원을 포함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생각에 있습니다.



- 사외이사 책임론은.

= 그 정도 이야기 하시죠



- KB에서 가장 큰 고질적 문제인 파벌 싸움 갈등도 있고 상처도 있는데 앞으로 조합과 치료는 어떻게하실 건가요.

= 제가 생각하기에는 갈등 또는 여러 가지 부조합을 말씀하시는데 실상 영업조직에 가보시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조직의 큰 강점을 결집력과 추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련의 사태 때문에 그 부분이 약간 흐트러진 부분이 있지만 아까 전에 말씀드린 공정한 인사를 하고 채널 간 쓸데없는 걱정을 덜어드린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DNA를 빠른 속도로 회복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