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00일을 사흘 앞둔 29일 오후 6시20분쯤 인양된 시신은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황지현(18)양으로 최종 확인됐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전남 진도군 해역에 침몰한 세월호 선체에서 황양의 시신을 수습하려 수차례 시도했으나 거센 조류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이날 오후 5시19분쯤 민간 잠수사를 투입, 약 1시간여 만에 황양의 시신을 수습했다.
구조팀은 해경 경비정으로 진도군 팽목항 시신 안치소로 시신을 옮겨 DNA 검사를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신원 확인에는 최장 12시간가량 소요되지만, 비교 가족 수가 몇 명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은 휠씬 줄어들 것으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예상했다.
키는 165㎝ 가량이며 발 크기는 250㎜, 상의는 ‘24’가 적힌 긴팔 티셔츠, 하의는 남색 쫄바지(레깅스)를 입은 상태로 미뤄 황양인 것으로 확인했다.
황양은 지난 28일 오후 5시25분쯤 선체 4층 중앙 여자 화장실 부근에서 발견됐다. 이곳에서 단원고 학생을 마지막으로 목격했다고 한 생존자가 밝혔다. 지난 7월 18일 세월호 식당칸에서 여성 조리사이묘희(56·여)씨의 시신이 발견된 뒤 102일 만이었다.
특히 이날은 황양의 생일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버지 황인열(51)씨와 어머니 심명섭(49)씨는 진도 팽목항 방파제에 케이크와 미역국, 과자 등으로 생일상을 차려줬다. 자원봉사자 하모(56)씨는 “그동안 수색에 아무런 진척이 없어 이곳 전체가 침울했던 상태였다”며 “추가 발견 소식에 가족들이 약간이나마 기운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양의 시신 수습으로 295명의 사망이 확인됐고 남은 실종자는 9명이 됐다.
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세월호에서 102일 만에 수습한 시신은 단원고 2학년생 황지현양
입력 2014-10-29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