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22)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태극 마크를 달 수 있을까.
박승희는 29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서 열린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첫날 500m에 참가해 1·2차 합계 80.68초로 6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선발 기준인 500m 2위 이내에 들어오는데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림픽 500m 2연패에 빛나는 이상화가 1, 2차 레이스 합계 77초71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는 이미 2014-2015시즌 국가대표 우선선발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대표 선발 여부와 상관없는 경기였지만 2위 장미(79초94)를 합계 기록에서 2초 이상 앞지르며 국내에 적수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날 이상화의 기록은 1차 레이스 38초83, 2차 레이스 38초88로 지난해 이 대회 2차 레이스에서 세운 국내 링크 최고 기록인 37초74보다는 뒤졌다.
박승희는 1차 레이스에서 40초49로 7위에 머문데 이어 이어 2차 레이스에서도 40초19로 6위에 그쳤다. 하지만 박승희에게는 아직 기회가 더 남았다. 대한빙상연맹이 4명의 쿼터가 있는 여자 단거리 대표팀에 500m와 1000m 각 2위 이내를 선발하기 때문에 박승희가 30일 1000m에서 2위 안에 들면 국가대표로 뽑힐 수 있다. 빙상연맹은 500m와 1000m에서 같은 선수가 뽑힐 경우엔 다음 순위로 500m 3위를 대표팀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500m에서 부진했던 박승희는 1000m에서 무조건 좋은 기록을 내야만 한다.
박승희의 경우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치른 두 차례의 공인기록회에서도 500m는 6위로 부진했지만 1000m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선전한 바 있다. 특히 당시 기록한 1분20초40은 지난해 대표선발전의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 때문에 1000m에서 선전을 기대할 수 있다.
남자 5000m에서는 장거리 빙속의 간판 이승훈이 6분39초27의 기록으로 김철민(6분47초93), 고병욱(6분50초31)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소치올림픽 은메달로 팀추월 우선선발 대상자에 올라 있는 이승훈과 김철민은 이날 3위 안에 들어 개별 종목 대표로 뽑히면서 이번 시즌에도 국제대회 팀추월 종목에 국가대표로 나서게 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박승희는 빙속 국가대표가 될 수 있을까?
입력 2014-10-29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