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그리스 해변에서 찍힌 재클린(재키) 케네디 오나시스의 누드 사진들은 남편인 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틀 오나시스가 사진 기자들에게 제보한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존 F 케네디 전기작가로 유명한 클리스토퍼 앤더슨의 신간 ‘엄친아: JFK 주니어와 그가 사랑한 엄마’를 인용해 문제의 사진들이 오나시스가 재키에게 모욕감을 주려고 4년 동안 전개한 광범위한 작전의 산물이라고 전했다.
재키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그리스 스콜피오 지역의 한 해변을 한가롭게 거니는 모습을 담고 있는 이들 사진은 당시 세계적인 신문과 잡지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첫 남편인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살해된 지 5년 만인 1968년 재키는 좋은 신랑감이 못 된다는 가족과 친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나시스와 재혼했지만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다.
재키 아들의 자서전인 ‘엄친아’는 오나시스가 인터뷰 도중 재키를 ‘과부’로 칭하는 등 재키를 얼마나 천대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오나시스는 재키와 재혼한 이후에도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와 공공연하게 바람을 피웠으며 언론 인터뷰 때마다 공개적으로 재키를 험담했다.
재키가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언론 상대 소송을 남발하는데 질린 오나시스는 급기야 1972년 사진기자 10명에게 재키가 나체로 해변을 거닐 시간과 장소를 흘렸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 끔찍한 음모의 배후가 남편임을 모르는 재키는 남편에게 문제의 사진을 실은 모든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을 요구했지만 남편은 재키의 말을 듣는 대신 곧장 변호사를 찾아가 이혼 소송을 준비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1975년 오나시스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이혼까지 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청산됐다. 또 오나시스는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칼라스를 만났으며, 그의 친구들은 칼라스가 그의 진정한 연인이었음을 증언했다고 이 책은 적고 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
오나시스, 그리스 해변의 알몸 재키 제보 왜?
입력 2014-10-29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