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2008’ 판매 호조 속 쌍용 X100 내년 출시…콤팩트 SUV 열풍 조짐

입력 2014-10-29 17:29
푸조가 29일 오전 서울 강남전시장에서 도시형 CUV ‘뉴 푸조 2008’을 선보였다. 서영희기자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인 푸조를 수입해 판매하는 한불모터스 송승철 사장은 28일 오전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를 탔다. 29일 출시한 푸조 2008 모델의 사전예약 대수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연말까지 300대 남짓 물량을 들여올 예정이었는데 1000대 가까이 예약신청이 들어왔다”며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파리 푸조 본사를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불모터스는 이날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강남전시장에서 푸조 2008 모델을 출시했다. 1.6ℓ급 디젤엔진을 단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국내서 인증 받은 연비가 복합 17.4㎞/ℓ(고속도로 19.2㎞/ℓ, 도심 16.2㎞/ℓ)다. 3가지 세부모델로 나왔는데 가격이 각각 2650만원(악티브), 2950만원(알뤼르), 3150만원(펠린)이다.

푸조 2008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환영받는 요소를 모두 갖췄다. SUV이면서 연료 효율이 좋은 디젤엔진 차량이다. 수입차답지 않게 가격도 2000만원대 중반부터 시작한다. 동근태 한불모터스 상무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이나 자녀가 1명 있는 가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조 2008의 초반 인기에 따라 콤팩트 SUV 차급 전체가 시장에서 비중이 커질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판매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받는 르노삼성자동차의 QM3도 같은 차급이다.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수입해오는 이 차는 작년 연말부터 지난달까지 1만1000여대가 팔렸다. 회사 관계자는 “요즘도 대기 물량이 2000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도 내년 1월 콤팩트 SUV인 X100을 내놓는다. 쌍용차로서는 2011년 2월 코란도C 이후 4년 만의 신차다. 이 차에도 1.6ℓ급 가솔린·디젤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다. 가격은 2000만원대 초·중반인 코란도C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야외에서 여가활동을 즐길 때 편리하면서도 기름을 덜 먹는 콤팩트 SUV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