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라산이 주차난과 심각한 교통혼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주말과 휴일인 지난 25∼26일 성판악 탐방안내소에 5300여명의 등산객이 방문했다고 29일 밝혔다. 등반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성판악 코스로 탐방객들이 쏠리면서 78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은 오전 6시에 이미 채워졌다.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한 수백대의 차량은 도로변 2㎞ 구간에 빼곡히 들어차면서 극심한 주차난을 야기했다. 올들어 한라산 전체 등산객 96만1361명 중 34만8992명(36%)이 성판악 탐방로로 입산했으며, 지난해는 전체 등산객 120만7661명 중 44만5145명(37%)이 성판악으로 등정했다.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는 매표집계를 분석한 결과 성판악을 찾는 등산객의 80%가 주차장에 차량을 세우지 못해 주차료를 내지 않는 등 무료로 입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는 4억원을 들여 제주시 용강동 제주마방목지 인근에 110대 규모의 주차장을 신축하는 계획을 마련했으나 차량 수용 능력의 3분의 1에 불과해 사업을 철회한 상태다.
특히 이 곳에 승용차만을 수용하는 주차장을 신축할 경우 셔틀버스 3대를 투입해야 하는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성판악 탐방로 주차난은 입장료를 폐지한 2007년부터 지금까지 7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문화재지구로 묶이면서 주차장 조성 등 개발행위를 못하고 있다”며 대중교통 이용을 호소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가을 한라산 주차난 몸살
입력 2014-10-29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