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병원 ‘질산 유출’ 발칵… 피해없었지만 환자 등 1100명 대피

입력 2014-10-29 14:22 수정 2014-10-29 14:23

서울 경찰병원에서 발생한 질산누출사고로 병원 의료진과 환자 등 모두 1100여명이 두 시간 동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질산은 부식성과 발연성이 있는 강산성 물질로, 질산가스를 호흡기로 다량 흡입하면 건강에 유해할 수 있는 위험물질.

29일 병원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쯤 가락동 경찰병원 본관 2층 병리과 검사실에서 사용하지 않는 시약용 질산원액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원액 1ℓ가량이 누출됐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1ℓ들이 병 7개에 들어 있는 질산 7ℓ를 유해폐기물통에 넣고 뚜껑을 닫았는데, 잠시 후 ‘통’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뚜껑이 열려 있고 주변에 뿌려진 질산에서 옅은 주황색 연기가 나고 있었다”며 유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병원은 해당 질산 원액은 2011년 구입했으나 효과가 낮아 2013년부터는 사용하지 않았으며 질산원액 폐기는 처음이었던 것으로 전했다.

병원 측은 사고가 나자 즉각 119에 신고하고 외래 및 입원환자 400여 명과 직원 700여명 전원을 대피시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유출된 질산을 모래로 덮는 등 제독작업을 벌였으며,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