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보호지역 생물종 증가세 뚜렷…전북 고창 운곡습지 생물종 337종 추가발견

입력 2014-10-29 12:42
전북 고창 운곡습지. 고창군청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는 곳에서 생물종(種)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3년 습지보호지역 정밀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고창 운곡습지, 제주 물영아리오름, 제주 1100고지 습지, 경남 화엄늪, 신안 장도산습지 등 5곳이었다. 환경과학원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19곳 중 매년 3~5곳을 지정해 지형·지질, 동식물 종류 등 10개 분야로 나누어 조사하고 있다.

생물종이 가장 많은 지역은 고창 운곡습지로 864종이었다. 제주 물영아리오름 706종, 제주 1100고지 습지가 695종, 경남 화엄늪이 418종, 신안 장도산지 습지가 355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곡습지는 2010년 조사당시 527종에서 지난해 337종이 추가로 발견됐다. 제주 1100고지 습지에서는 2008년 445종에서 지난해 250종, 제주 물영아리오름은 같은 기간 501종에서 205종이 추가 발견됐다.

멸종위기종도 다수 발견됐다. 제주 물영아리오름에서 두점박이사슴벌레, 검독수리 등 7종, 제주 1100고지 습지에서 두점박이사슴벌레, 물장군 등 5종, 신안 장도산지습지에서 물수리 1종, 고창 운곡습지에서 황새, 구렁이 등 4종, 경남 화엄늪에서 새호리기 1종 등이 확인됐다.

환경과학원은 “습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의 출입·채취 행위가 통제된 결과”라면서 “생물 다양성 증가를 위해 습지보호지역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