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지역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산불이 발생해 이틀째 꺼지지 않고 있다.
29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3시40분쯤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제2땅굴 인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관측된 산불이 주변으로 번지며 18시간째 계속되고 있다. 피해 면적은 1㏊로 추정된다.
도 관계자는 “비무장지대에 묻혀있던 폭탄인 ‘백림탄’이 폭발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재 연소가 진행 중이어서 이날 오후쯤 완전히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림탄은 6·25 전쟁 당시 사용한 폭탄 가운데 하나로 지면에 노출돼 햇빛 등 열을 받으면 폭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불이 발생한 곳은 DMZ 안쪽으로 소방 차량이나 헬기 진입이 불가능하다. 불은 이날 오전 6시를 전후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해당 부대와 철원군청, 산림청 인력이 현장에서 비상대기하며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규모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현재 바람이 불지 않아 크게 확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군부대나 민가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철원 비무장지대 산불… 이틀째 확산
입력 2014-10-29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