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용 추정되는 시설 발견

입력 2014-10-29 02:25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에 있는 조선소 부근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 개발용으로 추정되는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는 28일(현지시간)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신포에서 미사일 수직발사장치 실험용으로 보이는 시설이 위성사진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버뮤데스는 이 시설이 가로 약 35m, 세로 약 30m 크기의 콘크리트 공간에 위치한 약 12m 높이의 발사대 모양 구조물과 부속 건물들로 이뤄졌으며 지난해 9월부터 위성사진에 모습을 드러내 지난 4월 이전에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발사대 모양 구조물의 크기를 고려할 때 이 시설은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기술 뿐만 아니라 군함이나 상선에 미사일 발사관을 장착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버뮤데스는 분석했다.

현 시점에서 북한이 어떤 미사일을 수직발사관용으로 사용할지에 대해서 버뮤데스는 그저 추측만 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북한의 대표적인 단거리 미사일인 KN-02나 해군용으로 개조된 액체연료 스커드미사일을 사용한다면 상대적으로 기술적 부담이 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북한이 중거리 무수단 탄도 미사일이나 노동 미사일을 수직발사관용으로 쓰려 한다면 북한의 현재 기술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버뮤데스는 북한이 수직발사관 장착용 탄도미사일을 전력화하는데 앞으로 몇 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 뒤 “북한의 SLBM 개발 시도가 무시돼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그에 따른 위협이 과장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