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수색 현장에서 28일 오후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신이 아닐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 관계자는 “잠수요원 1명이 수색과정에서 시신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시야가 흐릿한 데다 자세히 확인을 하지 못한 상태여서 시신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현재로선 시신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있는 상태다.
수색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민간잠수사가 이날 오후 5시25분쯤 세월호 4층 중앙 여자화장실 주변에서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민간 잠수사들은 이날 기존 수색을 담당하던 해군 SSU 등과 구역을 교대해 한 차례 수색한 후 기상악화로 철수했다가 오후 5시 두 번째로 수색 중이었다. 4층 중앙 화장실 부근은 한동안 수색이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 24일쯤부터 교차수색 구역으로 편성돼 재차 수색이 이뤄진 구역으로 알려졌다.
잠수사는 이곳에서 수색을 하다 손에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만졌지만 유속이 세져 더 이상 수색작업을 하지 못하고 물 위로 올라와 동료들에게 목격 사실을 알렸다. 합동구조팀은 야간 수색 작업 시 잠수사들의 안전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29일 새벽 4시54분 정조기(물살이 약해지는 시기) 때 시신 수습작업을 하기로 했다.
해경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로선 어떤 확언도 할 수 없다. 시간이 너무 오래 흘러 시신이 남아있기 어려운데 잠수사가 다른 물체를 시신으로 착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월호 실종자는 단원고 교사 2명과 학생 5명, 이영숙씨와 권재근씨 부자 등 10명이다. 지난 7월 18일 조리사 이모(56·여)씨를 마지막으로 시신이 추가 수습되지 않았다.
실종자 가족들은 전날 “여한이 없도록 미진하다고 판단되는 구역에 대한 선체 수색을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도 실종자 가족들이 마지막 수중 수색의 염원에 미련을 갖지 않을 만큼 수색팀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 60여명은 시정연설을 위해 29일 국회를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이날 밤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단독] 세월호 실종자 시신 추가 발견, 시신 아닐 가능성도 제기
입력 2014-10-28 23:02 수정 2014-10-28 2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