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입양인인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지난 2년간 너무 바빠 한 권의 소설책도 읽지 못했다고 TV 프로그램에서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펠르랭 장관은 전날 프랑스 TV채널 카날 플뤼스의 한 프로그램에서 사회자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디아노의 소설 중 어느 작품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너무도 바빠 독서를 할 시간이 없어 지난 2년 간 한 권도 읽지 못했다”고 답했다. 펠르랭 장관은 이 자리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후 모디아노와 ‘멋진 점심식사’를 했다고 밝혔지만 “많은 문서와 입법 기록, 뉴스를 보지만 거의 독서를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문화부장관이 지난 2년 간 책 한 권도 읽지 않고 모디아노의 작품도 모른다고 말한 발언을 놓고 프랑스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프랑스 작가 타하르 벤 젤룬은 한 라디오에서 “펠르랭 장관의 지식 부족이 부끄럽다”고 한탄했다. 저널리스트인 클로드 아스콜로비치도 펠르랭 장관이 프랑스의 문화적 성취에 주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교양 없는’ 행위라며 펠르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기까지 했다. 반면 한 트위터 사용자는 “펠르랭이 매일 저녁 독서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면 많은 사람이 그녀가 충분히 일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한국계 프랑스 문화장관 “2년간 책 1권도 못 읽어” 발언 논란
입력 2014-10-28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