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을 위한 필수 검진, 위·대장내시경 검사

입력 2014-10-28 17:15

의술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아직도 암은 현대의학이 해결하지 못한 가장 두려운 난치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5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고령화와 공해, 환경 오염 등으로 인해 암 발생 빈도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암은 생명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 평생 병마에 싸워야 한다. 주위 가족 역시 경제적 어려움이나 심리적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한다. 한 생명보험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으로 암(59.1%)을 꼽기도 했다. 따라서 암의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 건강검진과 식생활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위암은 우리나라 국민의 암 발생 순위에서 오랫동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짠 음식, 탄 음식, 오래 보관된 음식 등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고, 또 음식을 같이 먹는 식습관으로 인해 위암 원인의 하나로 알려진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에 감염되기 쉬워 암발생율이 높다.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위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발견이 쉽지 않다. 증상을 느끼게 되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 이며, 젊은 환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도 가볍게 여기기 쉬워 조기 진단이 어렵다. 속 쓰림과 함께 이유 없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위출혈로 대변색이 흑색으로 변한 경우 질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위내시경은 입을 통해 식도, 위, 십이지장의 내부를 직접 육안으로 관찰하며 병변을 정확히 찾아내는 방법이다. 내시경 검사 중 용종이 발견되면 조기 위암이나 진행성 위암을 진단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조직 검사 후 3~4일 후 결과를 알 수 있다. 이외에도 미란성위염, 만성 위축성위염, 역류성 식도염, 출혈성위염, 위궤양, 만성 표재성위염, 십이지궤양, 위 게실, 십이지장 게실 등을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

대장암은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 음주 등의 원인으로 발병한다. 최근 들어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2010년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암 가운데 폐암, 간암, 위암에 이어 4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대장암은 초기 질환 단계에서는 생존율이 비교적 높지만 전이된 이후의 5년 생존율은 12%로 낮아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고 진단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대장내시경이다. 대장내시경은 호스 모양의 기구를 항문으로 삽입해 내부의 의심되는 병변이나 이상 유무를 진단하는 방법이다. 1mm 크기의 병변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하며, 병소가 발견되면 그 자리에서 일부를 작은 집게를 떼어내서 조직검사를 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검진이 가능하다.

가족력이 있거나 40대 이상은 검사 후 정상인 경우라도 4~5년 마다 검사해 이상 소견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1cm 이상이나 여러 개의 선종성 용종의 경우 1년 후 재검사를 시행해 용종 유무를 파악하게 된다.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흔한 위암이나 대장암의 경우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암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식습관과 함께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