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 여사를 접견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2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 여사에게 “북한 아이들을 걱정하면서 털모자도 직접 짜시고, 목도리도 짜시고 준비한다고 들었다”며 “북한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 정성, 사랑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여사는 “북한 아이들이 겨울 같은 추울 때 모자와 목도리를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짰다”며 “그래서 북한을 한번 갔다왔으면 좋겠는데 대통령께서 허락해줬으면 좋겠다”고 방북 허가를 요청했다.
이 여사의 요청에 박 대통령은 “언제 한번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 5주기 즈음 뵙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러 가지 있어 오늘에야 뵙게 됐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5주기에 화환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여사님께서도 이렇게 (박정희 전 대통령 기일에) 조화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이번 접견은 최근 청와대 측이 이 여사 측에 제안했고 이 여사가 수락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이희호 여사 “북한 아이들 도우러 방북 했으면…” 朴대통령에 요청
입력 2014-10-28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