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하는 친구 배웅하려다… 20대 5명 목숨 잃어

입력 2014-10-28 16:52

군입대하는 친구를 배웅하려고 렌터카를 타고 가던 20대 5명이 고속도로 추돌사고로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28일 전북지방경찰청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전북 김제시 봉남면 호남고속도로 금산사 IC 인근에서 김모(20)씨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가드레일 공사를 위해 갓길에 세워 둔 4.5t 트럭을 들이받았다.

승용차에 타고 있던 5명 중 4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나머지 한 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날 입대하는 또 다른 김모(20)씨를 배웅하기 위해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고속도로 CCTV에는 운전자 김씨가 앞서 가던 스포티지 승용차를 추월하려다 차가 균형을 잃고 2차로를 벗어나 트럭을 들이받는 장면이 잡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CCTV를 확인한 결과 사고 전 아반떼 승용차가 추월을 하려고 앞차에 상향등으로 사인을 하는 모습이 잡혔다”며 “앞선 차량이 100㎞로 주행한 것으로 미뤄 100㎞가 넘는 속도로 차를 몰다가 방향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입대하는 군부대는 의정부 306보충대와 춘천 102보충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대하는 친구를 배웅하려고 차량을 빌려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도로공사 관계자들과 당시 공사현장 관계자 등을 비롯해 CCTV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제=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