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 시즌 2 앞두고 싱크탱크 정비

입력 2014-10-28 16:07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28일 서울 마포의 사무실에서 사원총회를 열고 ‘2기 이사진’을 선출했다. 안 의원은 새이사진 선출을 계기로 조직을 정비하고 새출발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신임 이사진에는 안 의원 외에 박원암 홍익대 교수,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이옥 덕성여대 명예교수, 정연호 변호사가 선출됐다.

특히 정 변호사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뒤를 이어 신임 소장에 임명됐다. 신설된 부소장에는 김형민 전 진심캠프 기획실장이 임명됐고, 측근인 조광희 변호사는 감사에 선출됐다.

안 의원은 재편된 싱크탱크를 기반으로 이후 정치국회 등에서 민생 및 생활 정치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대선 당시) 새정치를 정치개혁에 국한하지 않고 경제와 교육 등 국민들의 구체적인 먹고사는 문제가 중심이 되도록 했다면 국민들과 더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정작 안 의원은 사원총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장인인 김우현(81)씨가 이날 새벽 갑작스레 숨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외국에서 귀국하는 막내딸을 마중하러 터미널로 가던 중 집 근처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30분쯤 여수시 덕충안길 동산교회 인근 아파트 산책로에서 김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김씨는 여수전남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안 의원은 새벽에 여수로 내려가 사체를 검안했고, 부검은 실시하지 않았다. 김씨는 안 의원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슬하에 1남 3녀를 뒀다. 김씨는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조충현 순천시장을 지지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부산 출신인 안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호남의 사위’를 강조하며 여수 처가를 수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의 상심이 크다”며 “상주 역할을 마치고 올라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