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지역의 조상을 모시는 것은 제일 중요한 덕목이다.
그런데 요새 어느 신부가 제사가 많은 장남과 결혼을 좋아하겠는가.
경상도는 전통적으로 제사가 중요하다. 몇 대째 사이가 나쁜 가문끼리도 제사상에 올라갈 명품제수를 선물하면 원한이 풀린다고 한다. 지역적인 특성이 강한 지방이다.
종가집 장남이 나이 삼십이 넘어 장가를 가야하는데 마을에 맞는 처녀를 찾지 못하던 중 눈에 확 띠는 여자를 발견하고 계속 노력했다.
정말 눈물겨운 노력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결혼이야기를 하니 신부측은 철저한 기독교 가정이라 제사는 못 지낸다고 딱 잡아뗀다.
몸이 달은 노총각은 꾀를 내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동안은 제사를 드리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없애겠다고 약속하고 그 대신 내가 교회를 나가고 애들도 교회에 나가면 어떻겠냐고 협상을 하고 승낙을 받아서 결혼하고 지금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다.
잘은 모르나 교회에 애들을 데리고 가면 왠지 편안하고 기쁘다고 한다. 애들도 주일학교에 나가서 배울 것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주일날은 온 가족이 교회에 나가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그리고 제사를 좀 간단하게 근대적인 방법으로 약식 제사를 드린다고 한다.이런타협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지는 모르겠으나 주일날 열심히 교회에 나가는 새신랑을 볼때 신앙이 영글어 가기를 기원할 뿐이다.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시는 일이 하나님이외의 다른 신에게 절하거나 우상을 섬기는 일이다. 하나님에게 의지하고 기도를 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점을 보는 행위도 다른신에게 절하는 것과 같다. 많은 기독교 교인들이 점을 보고 결혼할 때 택일하고 궁합을 보고 하는 일들이 우상숭배와 같다고 한다. 모두 금해야 될 일들이다.
이 일로 큰 핀장을 겪은 많은 신자들을 보아왔다.
홍콩을 여행하면서 여기서는 예수 믿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결혼식부터 모든 일상생활과 문화가 미신고 관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한국에 사는 우리는 참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톨릭은 이러한 미신문화를 세속화라는 명분으로 모두 수용하고 있어 선교하기는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톨릭은 모든 제사를 허용하고 타종교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유일신을 섬기는 기독교의 본질에서는 떠났으나 인간적인 종교를 확장하는데는 편리한 면도 있다.
그러나 이런 지나친 세속화가 하나님의 뜻과 같은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그러나 이 우상에게 절하는 문제는 성경은 약간의 예외로 보여주는 귀절은 있다.
열왕기하 5장 18절 이하의 글에서 엘리사 선지자와 나하만장군의 대화에서 문둥병을 고침을 받은 나하만이 엘리사에게 맹세하면서 이제부터 모든 희생제사를 여호와이외 어떤 신에게도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하나님께서 저를 용서하여 주실 것은 저의 임금이 저를 의지하여 아담왕의 신전인 림몬에게 절할 때 제가 림몬의 신당에게 허리를 숙이는 일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것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소 라고 엘리사에게 이야기하니 엘리사는 평안히 가라고 말씀하셨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우상을 숭배하는 마음은 없으나 부득불 몸을 숙이는 것은 용서하여 달라는 말을 엘리사가 묵인하여 주는 성경 구절이다.
아마 이 경상도 새신랑도 이와같은 뜻을 가지고 신부와 약속하여 이를 이행하고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용서해 주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나 그 마음에 조상신을 섬기는 마음으로 절한다면 우상숭배가 될 것이다. 잠시라도 용서될 수 없는 일이다. 하나님이 잘 인도하여 그 가정이 하나님이 지배하시는 가정이 될 것을 기원한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
[강덕영 장로 칼럼-종교인과 신앙인 (96)] 경상도 노총각의 결혼작전
입력 2014-10-28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