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연예인 신해철, 당부사항 소홀 가능성” 주장에 네티즌 발끈… 신해철 사망 새 국면

입력 2014-10-28 14:19

“너를 떠나 보내다니 믿을 수 없구나. 해철아 복수해 줄게.”

시나위의 신대철이 S병원을 상대로 신해철의 복수를 다짐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특히 ‘신해철이 당부사항을 소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A병원의 주장을 놓고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신해철 사망의 불똥이 병원으로 튀는 양상입니다.

신대철은 신해철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2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너를 떠나보내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 이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만 해철아 복수해 줄게”라고 적었습니다.

신대철은 분이 가시지 않는 듯 28일 새벽에는 ‘기적을 일으키는 명의를 소개합니다’라는 설명글과 함께 A병원장이 예전 종편에 출연했던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A병원장은 고도비만 수술 전문의입니다.

앞서 신해철의 1차 수술을 담당했던 A병원측은 지난 24일 “신해철이 우리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의료사고를 당해 생명이 위독하게 됐다는 내용의 찌라시는 근거 없는 낭설”이라면서 “환자 본인이 아무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병원측에서 주의를 당부한 사항에 소홀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A병원의 주장에 신해철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25일 “병원측에서 발언한 ‘환자 본인이 아무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병원측에서 주의를 당부한 사항에 소홀했을 가능성은 있다’는 표현은 저희 소속사뿐만 아니라 병실에 누워있는 신해철씨와 그의 가족에게도 상당히 불쾌하고 유감스럽다”고 반박했습니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A병원에서 장협착증 수술을 받은 이후 통증을 호소하며 입원을 반복하다 22일 오후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습니다. 이후 계속 의식불명의 상태에 있다 27일 오후 8시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끝내 사망했습니다.

인터넷 여론은 A병원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신해철이 병원을 수차례 다시 찾을 만큼 고통을 겪었는데 어떻게 당부 사항에 소홀했느냐는 겁니다.

인터넷에서는 “연예인이니까 소홀했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저걸 해명이라고 내놓다니 황당하네요” “죽은 신해철을 또 죽이네”라는 비난 댓글 일색입니다.

신해철의 갑작스러운 죽음도 슬프지만 사인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다면 더욱 슬플 것 같습니다. A병원에게 연예인 신해철이 당부사항에 소홀했을 가능성을 거론하기 전에 왜 의료사고가 아닌지부터 명백히 밝히면 세간의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