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 동안 안 움직이는 헤드라이트, 네가 뺑소니 범인이다”

입력 2014-10-28 14:08

경찰의 치밀한 추적으로 뺑소니 교통사고 용의자가 검거됐다.

경기도 구리경찰서는 28일 심야에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특가법상 도주차량)로 김모(31)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일 오전 3시30분쯤 구리시 강변북로 서울 방면 암사대교 근처에서 A씨(55)를 치어 숨지게 한 뒤 구호조치 등을 하지 않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비가 내리고 심야 시간이라 뺑소니 차량의 목격자는 물론 유류물조차 확보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처한 경찰은 사고 지역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전조등 불빛이 10초간 움직이지 않고 정차한 후 서행하는 차량을 용의차량으로 지목, 예상 경로를 역추적한 끝에 용의차량의 경로를 파악했다. 이어 사고 장소에서 10㎞ 떨어진 지점 CCTV 영상에서 용의차량 번호를 확보해 용의자를 자택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숨진 A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구리=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