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관 91% "5년 안에 목표 달성"

입력 2014-10-28 11:20
글로벌 연기금들의 투자 신뢰도가 과거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이 향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한 비중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28일 피델리티자산운용은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인 피라미스 글로벌 어드바이저(Pyramis Global Advisors)와 함께 세계 22개국 811개의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 피라미스 글로벌 기관투자가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향후 5년 안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설문에 기관투자가 91%는 “그렇다”고 답했다. 2012년에 진행됐던 설문조사에서는 이 문항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65%에 머물렀다. 피델리티 관계자는 “글로벌 연기금들이 낙관적인 경제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아시아 기관투자가들의 응답률은 99%에 달해 굉장히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 다음으로는 유럽(93%), 미국(84%) 순이었다. 팸 홀딩 피라미스 글로벌 어드바이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수년간 글로벌 주식시장은 양호한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의 호의적인 분위기를 이어왔다”며 “이로 인해 대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향후 매력적인 수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3~5년동안 가장 유망할 투자 지역”을 묻는 문항에서도 응답자의 34%가 ‘신흥 아시아’ 지역을 선택했다. ‘북미’(30%)와 ‘유럽’(11%), ‘라틴 아메리카’(10%)가 그 뒤를 이었다. “투자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2%는 ‘시장 변동성’이라 답했다. ‘저금리 환경’과 ‘위험 관리’라고 답한 기관투자자도 각각 21%와 18%에 달했다.

시장 변동성에 대한 전망은 지역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아시아 기관투자자의 91%와 유럽 기관투자자의 79%는 “향후 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지고, 시장 버블 형성 및 붕괴의 빈도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42%는 “향후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측한 비중은 7%에 불과했다.

설문에 참여한 글로벌 연기금의 총 자산운용규모는 9조 달러에 육박한다. 한국에서는 15개 기관이 설문에 참여했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는 “글로벌 투자 트렌드를 주도하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의 운용전략 및 향후 전망은 일반 투자자들도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